2020년은 혼돈의 한 해였다. COVID-19의 영향으로 2020년 3월 코스피는 한때, 1,400선이 무너지며 많은 투자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. 하지만 밀레니얼 시대의 유산인 유튜브와 각종 SNS의 보급은 이 혼돈의 시기가 어떤 때 보다 자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'자산 빅세일'의 시기란 걸 설파했다. 그리고 이른바 '동학 개미 운동'이 펼쳐지며 이후 코스피는 눈부신 반등을 이뤘고 2021년 코스피는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주가지수 3,000포인트를 돌파했다.
하지만 빅세일 기간에 공부 없이 급하게 주식에 손을 댄 우리 가련한 주린이들은 아직도 차트를 보면 갈피를 잡지 못하니 이 모든 게 기초의 부실이라... 오늘은 LIFEUP에서 우리 가련한 주린이들을 위한 기초 강좌를 하나 열어보고자 한다.
#1 시가총액
- 시가총액 = 주가 * 주식 수
간단히 기업의 가격이라 생각하면 된다. 주가가 1만 원인 기업의 발행 주식이 100만 주라면, 시가 총액은 1만 원*100만 주=100억 원이 된다. 이론적으로 기업이 발행한 모든 주식을 통째로 매수할 수 있는 금액이다. 주가가 오르면 시가총액도 늘어나고, 주가가 떨어지면 시가총액도 떨어진다.
시가총액은 '소형주'와 '대형주'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쓰인다. 보통 소형주는 시가총액 하위 20%에 속하는 주식,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200위에 속하는 주식으로 보면 된다.
#2 CAGR
투자자에게는 산술평균 수익률보단 기하 평균인 '연복리 수익률'이 중요하다. CAGR은 이 연복리 수익률의 약어다.
산술평균이란, 내가 100만 원을 투자해 그해 50%의 수익을 얻으면 150만 원의 자본이 생긴다. 하지만 그다음 해에 50%의 손해를 얻으면 내 자본이 75만 원으로 줄어 내 원금에 25만 원의 손해가 발생하지만 수익률 상으론 0%가 된다. 이것을 산술평균이라 부른다. 따라서 주식을 할 땐 정확한 수익률 계산이 될 수 없다.
기하평균은 내가 얻은 수익에 다시 수익률을 곱하는 개념이라 생각하면 된다. 기하평균은 물가상승률에도 해당된다. 100원짜리 과자가 그 해 물가가 20%로 올라 120원이 되면 그다음 해 물가가 상승할 때 120원을 기준으로 오르지 100원을 기준으로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. 그래서 우리가 연 단리 은행 적금에 돈을 투자하면 물가상승률을 단언컨대 절대 따라갈 수가 없다.
#3 MDD
MDD는 특정 투자 기간 중 포트폴리오의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낙폭이 가장 큰 구간의 낙폭 값을 말한다. 예를 들어 코스피는 1994년 1145.66포인트에서 1998년 277.37포인트까지 75.8% 하락했는데, 이것이 코스피의 MDD, 즉 최대 낙폭이다.
MDD는 투자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. 아래 사례를 통해 이 MDD가 왜 중요한 개념인지 살펴보자.
사례1. 승상이는 열심히 주식투자를 해서 1억 원을 9년 만에 10억으로 불렸다. 그런데 마지막 10년 차에 주식이 반토막(MDD=50%)이 나서 자산이 5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. 그럼 철수가 "아, 10년간 5배나 불렸네! CAGR 17.46%를 벌었구나. 참 뿌듯하다!"라고 생각할까?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, 아마 "으아! 내 돈 10억 중 5억을 말아먹었어!"라고 흥분하면서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.
사례2. 성아는 열심히 투자해서 1억 원을 10년 만에 5억으로 만들었다. 중간에 5%, 10% 정도(MDD=10%)의 작은 손실은 몇 번 겪었으나 포트폴리오는 계속 우상향 곡선을 보이면서 꾸준히 상승했다. 이럴 경우에 영희는 "10년간 5배나 불렸네! CAGR 17.46%이나 벌었구나. 참 뿌듯하다!"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한 단잠을 잘 가능성이 높다.
승상이와 성아의 최종 수익은 17.46%로 같은데, 승상이는 잠을 설치고, 성아는 단잠을 잔다. 이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투자를 하려면 MDD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. MDD는 투자자의 '최대 고통'을 측정하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. 높은 MDD는 매우 고통스럽다. 고통을 즐기기 위해 투자를 하는 사람은 없다. 고통을 즐기고 싶다면 1차원적이고 더 직관적인 다른 쉬운 방법이 많다. 제발 다른 방법을 찾길 추천한다.
#4 알파(Alpha)
알파는 문구사를 뜻하는 의미가 아니다. 주식에서 말하는 알파는 '벤치마크보다 높은 초과수익'을 말한다. 무엇을 벤치마크 할 것인가에 따라 알파의 의미는 달라진다. 대표적 벤치마크는 '한국 동일비중 포트폴리오'가 있다. 한국에 있는 모든 상장기업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고, 연 1회 리밸런싱을 하는 포트폴리오를 말한다.
특정 투자전략의 수익이 이 포트폴리오보다 높으면 알파, 즉 초과수익을 창출했다고 본다. 참고로 '한국 동일비중 포트폴리오'는 2002.7~2016.6월의 14년간 배당수익을 제외하고도 10.7%라는 높은 CAGR을 달성했다. 알파 창출은 생각보다 어려워서, 펀드매니저, 개인투자자의 대부분이 알파 달성에 실패한다.
#5 리밸런싱
특정 투자전략을 선태하고 이에 적합한 20개 종목을 매수했다고 가정해보자. 이때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 주기적으로 종목을 교체하거나 보유 주식의 비중을 조절해야 되는데, 이를 리밸런싱이라고 한다.
예를 들어 내가 주식을 50만 원 채권을 50만 원으로 1:1로 투자를 했는데 다음 해에 주식이 수익을 봐 70만 원 채권이 손해를 봐서 40만 원이 되었다면 두 자산의 비율은 1:1이 되지 않는다. 이때 다시 주식 55만 원 채권 55만 원으로 비율을 1:1로 맞추는 행위를 리밸런싱이라고 한다.
#6 ETF
ETF는 KOSPI 200, KOSPI 50과 같은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주가지수 연동형 상품이다. 쉽게 말해 여러 종목을 종합 선물세트처럼 한 상품으로 통합한 펀드를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. 과거에는 KOSPI 200 등 주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만 있었으나 요즘은 상품이 다양해졌다. S&P500, 니케이 등 해외지수, 채권, 원자재, 통화 등 다른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동 있다. 한국거래소에서 한국 시장에 상장된 모든 ETF를 감상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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